祝你新年快樂, 要咩有咩 - 해피 뉴 이어!

Posted by 자유정의설리
2015. 2. 19. 16:39 港島 : 광동어

여느 중국 지방과 마찬가지로 홍콩 또한 음력설을 쇱니다. 영어로는 Chinese New Year라고 하고, 표준 중국어로는 春节 춘지에, 즉 춘절이라고도 하죠. 보통 홍콩에서는 춘절이라는 단어 대신 中國新年 혹은 農曆新年,즉 중국신년 혹은 음력신년이라는 말을 씁니다. Chinese New Year를 역으로 번역한 셈인데요, 홍콩의 설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광동어의 설 인사


우리는 보통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하곤 하죠. 광동어로는 주로 다음과 같이 인사를 하는데요,

恭喜發財 gung1 hei2 faat3 coi4 - 올 한해도 돈 많이 버시길 기원합니다. [꿍헤이팟초이]

新年快樂 san1 nin4 faai3 lok6 - 신년 축하합니다! [싼닌파이록]

出入平安 ceot1 jap6 ping4 on1 - 드고 나는 것이 모두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췟얍핑온]

龍馬精神 lung4 maa5 zing1 san4 - 용과 말과 같이 굳세고 힘찬 한 해 보내시기 바랍니다. [룽마찡산]


이런 정도로 설 덕담을 나누곤 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무난하게 많이 쓰이는 것이 新年快樂, 즉 영어 Happy New Year를 그대로 번역한 건데요,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쓰이곤 합니다. 설 전후로 슈퍼같은데 가서도 인사할 때에 '싼닌파이록, 싼닌파이록'하면서 인사하면 좋아할 거에요.


양의 해, 그렇다면 양의 해만의 인사? 要咩有咩!




올해는 양의 해죠! 위 동영상은 홍콩의 슈퍼마켓 중 하나인 百佳, ParkNShop의 신년 축하 광고입니다.  咩(me1)라는 단어를 이용한 언어유희를 사용했는데요, 咩에는 뜻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 광고에서 사용한 문장은 要咩有咩라는 문장인데요,  


 咩 me1

 1. 양의 '메에' 하는 울음소리 의성어.

 2. 乜嘢(무엇)의 축약형.


즉, 양의 해이고, 양이 메에 메에 하고 우니까, 咩를 사용함으로써 '要咩有咩'라는 문장으로 이끌어낸거죠. 이 문장의 의미는 '원하는(要) 무엇(咩)이든 있을 것이다(有), 그 무엇이(咩)'. 즉, 무엇을 원하든 갖게 될 것이라는 기원의 의미로서 사용되어졌네요. 


놓칠 수 없는 홍콩의 불꽃놀이




매 해 CNY(Chinese New Year)에는 엄청나게 큰 불꽃놀이가 진행됩니다. 홍콩 섬과 까우룽 반도 사이의 빅토리아 항구를 수놓는 아름다운 불꽃놀이는 설 명절만의 볼거리인데요, 신정(1월 1일)에는 아주 자그마한 불꽃놀이가 진행되지만 구정(음력 1월 1일)에는 대규모로 불꽃놀이가 진행되니까 혹시 지금 홍콩에 계신 분이라면 꼭 놓치지 않기를 바라요. 이 시기에 빅토리아 항구를 바라볼 수 있는 호텔은 가격이 평소의 2, 3배는 기본이고 예약이 불가능할 지경이라고 하네요. 하룻밤에 100만원 가까이라고 들었어요. (ㅎㄷㄷ) 불꽃놀이는 TVB에서도 생중계를 해준다고 해요. 


 2015년은 2월 20일 (금요일) 오후 8시, 빅토리아 하버에서 진행된다고 합니다.



설날 기념 경마





홍콩에서는 다른 스포츠보다 경마가 매우 대중화되어 있는 곳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야구와 비슷한 포지션인데요, Happy Valley에서는 수요일에, Sha Tin 경마장에서는 일요일 낮에 경마 게임이 진행됩니다. 언젠가 경마와 관련해서도 또 포스팅을 할 기회가 있을 것 같네요. 홍콩 어디에서나 보이는 Hong Kong Jockey Club은 홍콩의 마사회(香港賽馬會 홍콩사마회)인데요, 도박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사회 환원을 위해 공익사업을 많이 진행하곤 해요.

여하튼 홍콩 사람들의 삶에 깊게 스며든 것 중에 하나가 경마입니다. 설날에도 특별 경마가 진행되는데요, 2015년 2월 21일 (토요일) 정오~오후 5시까지 샤틴 경마장에서 진행됩니다.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고 하니까, 가실 수 있는 분은 한번쯤 가보셔서 분위기를 느껴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입장료는 10 HKD 입니다. 작년에는 말의 해라고 하여 특히 더 크게 진행되었는데, 올해도 큰 규모로 진행되는 것 같네요.


설날의 퍼레이드








또한가지 놓칠 수 없는 것이 설 퍼레이드인데요, 이젠 명물로 자리잡은 홍콩의 설 퍼레이드는 설 당일 진행됩니다. 2015년은 2월 19일 (목요일) 8시부터 진행된다고 하네요. 코스를 첨부해 두었으니 참고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다양한 볼거리들이 준비되어 있어요.



빅토리아 공원의 꽃시장





매해 설날에는 코즈웨이베이(銅鑼灣 Causeway Bay)의 빅토리아 공원(維多利亞公園 Victoria Park)에서는 플라워 마켓(Flower Market)이라는 야시장이 열립니다. 주로 꽃을 많이 팔긴 하는데,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어요. 주로 만다린오렌지(밀감)나 금귤(낑깡)을 많이 파는데요, 돈을 불러오는 행운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보통 설 당일 전날, 즉 올해는 18일까지 열렸었네요.





마치며...


홍콩의 설 축제에 관해서 알아봤습니다. 홍콩에서는 추석(중추절)은 추석 다음날 하루만 쉬지만, 홍콩의 학교들은 설에는 약 1주일간의 연휴를 주곤 합니다. 추석보다 설이 더 큰 의미를 갖고 있는 명절이니깐요, 혹시 이 기간에 홍콩에 계신 분들은 꼭 이 시기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단, 많은 상점들이 설 당일이나 전후로 많이 쉬곤 하니까요, 조금은 불편하실 수도 있겠네요.